7월초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대동운부군옥 역주본 발간에 따른 학술행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종친들께서 참관 하셨고, 관련 자료를 보충하여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연합뉴스의 보도내용 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임진왜란 발발 직전 조선 중기 때 인물인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1534-1591)가 편찬한 운서(韻書)식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전체 20권 20책 중 절반인 10권 10책의 역주본이 나왔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추진하는 동서양명저번역사업에 포함된 이  「대동운부군옥」은 윤호진 교수를 비롯한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5명이 포진한 남명학연구소  경상한문학연구회에서 역주를 맡았다. 나머지 10권 10책 또한 역주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동(大東), 즉 동쪽 조선의 '운부군옥'(韻府群玉)이라는 명칭이  엿보이듯  이 사전은 원나라 음시부(陰時夫)라는 사람이 편찬한 「운부군옥」 체제를 본떴다.

단군 이래 권문해 당대에 이르기까지 동국(東國) 역사와 관련된 사항들을 '키워드'식으로 뽑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한 사항들을 권문해는  지리.국호.성씨.효자.열녀.수령.목명(木名).화명(花名).금명(禽名)의 11개 목(目)으로 나누었다.

이와 같은 사전이 운서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중국 한자 발음을  기준으로 표제어를 분류,수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동기는 "선비라 하는 자들 중에는 입으로 중국의 일을 말하면서, 역대의 치란과 흥망을 마치 어제의 일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에 대해서는 상하 수천년의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어  마치 글자가 있기 전 일인 것처럼 여긴다"는 권문해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이로 보아 권문해는 그 시대 조선 유학자가 대개 그렇듯이 중국을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과는 구별되는 동국(東國), 즉 조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이 때문인지 「대동운부군옥」이 글을 쓰는데 참조했다고 밝히고 있는 인용  서목 가운데 중국 것은 15종인데 반해 신라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동국의 서책은 170여 종에 달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인용문헌 중 적어도 50종 가량은 현재 사라지고  없는 이른바 일서(逸書)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신라의 기이한 일들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되는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의 경우 「대동운부군옥」 여러 곳에 인용되고 있어 이 사전은 「수이전」의  본래 모습이 어떠했을 지를 추정하는데 긴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번 역주본은 원문을 영인해 붙이고 있어 자료적 가치를  더해준다.  
소명출판 刊. 각권 400쪽 안팎. 1질 26만9천원
taeshik@yna.co.kr (끝)

2003/07/04  송고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01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