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 문화재 지정:중요민속자료 제 210호(醴泉權氏宗宅)

◈ 고택의 특징:조선 전기의 사대부 가옥

◈ 풍수지리설:명당으로 소문남

◈ 거주 여부: 후손이 거주

예천에서 28번 도로로 시내를 빠져나오면 곧 용문사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작은 도로가 금곡천을 따라 이어진 것이 보인다. 용문사는 매봉의 남측 산기슭에 위치한 절로, 보물 제145호로 지정된 대장전 등 여러 점의 국보급 문화재를 소장한 신라의 고찰이다. 용문은 금곡천을 끼고 상당히 넓은 들판이 펼쳐져 부유한 고장임을 알 수 있다.

권씨 종택은 용문에서 금곡천 위의 상금교를 건너면 바로 바라다 보이는 죽림리의 대수 마을에 있다. 논 가운데로 놓인 길로 집 앞에 다다르면, 300년 묵은 향나무가 종택의 문지기처럼 비스듬이 누워 맞이한다. 이 나무는 높이가 10m에 이르는데,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울릉도로 유배당했던 권오상이 귀가하며 심었다고 전해져 ‘울향나무(鬱香)’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의 나무는 그가 심은 향나무는 아니다.

권씨 종택은 보물 제457호로 지정된 별당(사랑채)과 중요민속자료 제210호로 지정된 안채와 사당으로 이루어졌다. 별당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인 권문해(1534~1591)의 조부인 권오상이 짖고, 안채를 비롯한 살림집은 권문해가 지어 전체적으로 조선 중기의 사대부가의 품격이 잘 나타난다. 별당은 막돌로 축대를 높히 쌓고 그 위에 난간을 두른 정자 모양으로 지었고, 대청의 앞면은 문짝 없이 그대로 개방해 간소해 보인다. 하지만 내부는 대공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등 정교하게 꾸몄다.

오른쪽 3칸을 대청으로 넓게 꾸미고, 왼쪽 1칸은 온돌방으로 하되 다시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으로 구획을 구분 지었다. 안채는 전형적인 ㅁ자 모양의 집으로 좌향은 동향인 유좌묘향(酉坐卯向)을 놓고, 안마당은 협소하여 답답한 느낌이 든다.



마을의 입지환경

  1.조종산(朝宗山):태조산(태백산),중조산(도솔봉),소조산(국사봉)
  2.내룡: - 형기적:주산에서 좌우 용맥의 중심을 뚫고 내룡이 입수, 자연 순환
              (來龍) - 이기적:수국의 신술 관대룡(辛戌冠帶龍)으로 생기가 왕성
  3.혈(穴): - 형기적:배산임수에 동향으로 자리 잡아 배수와 일조가 양호
               - 이기적:진파(辰破)와 관대룡에 위치하여 양기 흐름이 양호
  4.사(砂): - 형기적:청룡과 백호가 겹겹으로 감싸 안아 장풍이 양호
               - 이기적:술봉(戌峰, 검찰), 인봉(寅峰,큰 지주), 진봉(辰峰,판사)
  5.수(水): - 형기적:금곡천이 마을 좌측에서 흘러와 외백호 끝에서 모습을 감춤
               - 이기적:건해수는 임관수, 계축 쇠수로 장원급제와 학자가 번창할 땅
  6.좌향(坐向):유좌묘향(酉坐卯向)
  7.입지환경의 결론:양기의 흐름이 묘파에 해당되고, 자연이 좌선하여 순행하고,
                내룡이 관대룡이라 생기가 충만한 길지이다

1) 마을의 입지와 산세를 파악한다.

소백산을 지난 백두대간은 죽령에서 기세를 움츠리더니 곧바로 도솔봉으로 우뚝 솟구쳤고, 그곳에서 한 기맥이 남진하여 예천 땅의 지세를 이루었다. 도솔봉에서 남진한 용맥은 기복을 거듭하다 매봉을 이루고, 다시 남진하여 시부령을 거쳐 국사봉으로 솟아났다. 대수 마을은 국사봉에서 동진한 용맥이 금곡천을 만나 전진을 멈춘 곳이다.

따라서 대수 마을의 태조산은 백두산이고, 도솔봉이 중조산이고, 국사봉이 소조산이다. 반달 모양의 주산은 낮은 구릉을 이루며 마을을 받쳐주고, 청룡인 매봉산과 백호인 백마산이 좌우를 감싸 안아 예로부터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주산은 동진·남진·동남진하는 세 갈래의 용맥을 발원시키고, 그 중 마을은 동남진하는 용맥에 터전을 마련하였다. 동진한 용맥은 내청룡이 되어 금곡천의 바람을 막아준다. 바깥의 자연흐름은 금곡천을 따라 좌선수이고, 내당의 양기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좌선수이다. 자연이 올바로 순환한 곳이라 생기가 응집될 조건을 갖추었다.

청룡은 주산에서 동진하여 금곡천으로 뻗어간 용맥이 내청룡을 이루고, 용문의 뒷산에서 금곡천으로 뻗어내린 매봉산의 줄기가 외청룡을 이룬다, 백호는 주산에서 동남진하여 마을의 뒷산을 이룬 용맥이 내백호이고, 국사봉에서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외백호를 이루니, 용호가 겹겹이 감싸 안은 곳이다.

청룡은 남자 후손, 백호는 여자 후손의 운세에 영향을 미치는데, 기세가 비슷하니 남녀 모두 복록을 누릴 땅이다. 일자문성(一字文星)의 안산은 부귀를 기약하고, 조산 역시 수성(水星)이라 청렴한 선비가 배출되었을 땅이다.

2) 마을의 입지를 패철로 판단한다.

대수 마을은 수구가 모두 진파(辰破)이다. 수국(水局)으로 묘파(墓破)에 해당하니 자연흐름이 매우 양명한 터이다. 그리고 권씨 종택은 마을 내에서 유일하게 주산에서 금곡천으로 뻗어내린 내룡 위에 위치하는데, 신술룡(辛戌龍)으로 12포태상 관대룡(冠帶龍)에 해당된다. 관대룡은 청년으로 자라는 시기로, 땅 속은 약간 무르면서 고운 흙으로 이루어진 생기가 왕성한 곳이다.

양기(바람과 물)는 건해방(乾亥方)과 계축방(癸丑方)에서 도래하는데, 건해 임관수(臨官水)는 과거에 급제하여 재상에 오를 수이고, 계축 쇠수(衰水)는 학당수로 어려서 글공부를 열심히 하여 한림학사에 오를 수이다. 주변 산을 보아 인물을 판단하는데, 주산인 술봉(戌峰)은 검찰이, 오미봉은 인봉(寅峰)으로 큰 지주, 안산인 육녀봉은 진봉(辰峰)으로 판사가 태어날 산이다. 또 마을의 집들은 자연이 좌선수이고, 수구가 진파(辰破)임으로 동향인 묘향(卯向)을 놓아야 정법이다. 권씨 종택은 묘향을 놓아 향법 상으로도 매우 길한 양기를 받고 있다.

3) 마을 입지의 풍수적 결론

대수 마을은 나지막한 주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청룡과 백호가 반원처럼 마을을 감싸 안아 장풍이 잘 된 마을이다. 안산과 조산도 수려하여 권씨 종택은 관대룡의 지기를 왕성히 받는 터로써 길지의 조건을 갖추었다. 또 이기적으로도 좌선수이니 자연이 순환하고, 생기의 응집이 좋다. 또한 묘파라 양기가 매우 우수하다. 임관수와 쇠수가 향상하니 재상과 학자가 배출되고, 관대룡에 자리 잡아 땅의 기운까지 왕성함으로 복지이다.